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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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2 그것이 알고 싶다 '불명예 자살공화국'
2011. 10. 22. 22:54 핫이슈

그것이 알고싶다,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시간


현재 대한민국은 일일 평균 43명이 자살하는 불명예 ‘자살공화국’의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2010년엔 무려 1만 5천여 명 가량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로 인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 남은 사람들의 상실감은 극대화 될 수밖에 없다.

 

자살 유가족들에겐 역시 자살의 그늘이 드리워지기에 그러한 의미에서 영어로는 이들을 ‘Survivor/생존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WHO의 조사결과 한 명의 자살자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6-8명. 이 땅에선 하루 평균 수백 명의 자살생존자가 탄생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에서 등장하는 B씨는 딸을 몇 년 전 자살로 잃었다. 그녀는 여전히 딸의 목소리를 듣고, 딸의 얼굴을 보며 생활한다. 온 벽은 생전 꽃다운 딸의 사진으로 가득 차 있고 반대편엔 B씨가 딸에게 쓴 편지가 도배되어 있다.

 

함께 녹음한 노래 테이프를 듣고 또 듣는 그녀. B씨에게 딸이 선택한 죽음은 쉽사리 헤어 나올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 셈이다.

 

살생존자들은 공통적으로 분노, 후회, 자책의 감정을 지닌 채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자살자가 생전에 던져줬던 복선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데서 오는 죄책감이 그들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파편적인 암시의 조각들은 쉽사리 알아채기 힘들다고 하지만, 손을 내밀었더라면 하는 후회, 그리고 가족을 버렸다는 분노, 사회적인 통념이 만드는 낙인에 자살 유가족들은 극단적으로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결국 침묵의 동굴로 들어간다.

 

가족의 자살 경험 전과 후의 변화를 보면 유족들은 평균 4배 이상의 의료이용 빈도, 3배에 가까운 진료비 변화를 보인다고 한다. 자살 유가족의 자살 시도률은 일반인의 6~7배에 이른다는 통계도 이들의 고통을 증명한다.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인 그룹 ‘너바나(Nirvana)’의 보컬 커트 코베인은 1994년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은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었으며, 그의 사촌누나였던 베버리 코베인은 커트의 죽음을 포함하여 세 명의 가족을 자살로 떠나보냈다.

 

현재는 자살 유가족의 상담을 돕는 정신 보건의로 활동하는 그녀는 이야기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고 고통 받는 사람들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그들은 치료를 받아야 하고, 슬픔이 해소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귀를 기울여주고 하는 관심을 가져주는 상담원에게 이야기를 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급작스럽고 폭력적인 자살 앞에서 아픔을 이겨내는 게 더디고 느리긴 하지만 그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에 이날 방송에서는 다수의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자조모임’ 등을 통해 그들이 침묵을 깨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posted by 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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