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서

'명품유격수' 박진만(34)의 새 팀 SK 적응 속도가 무척 빠르다.

고향팀에서 마지막 선수 생활을 잇기로 한 박진만이 새롭게 정착한 SK 와이번스의 시즌 마무리 훈련에서 적응력을 높여가는 중이다.

박진만은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고지 마무리 훈련에 참가해 주전 확보를 위한 실전 테스트를 받고 있는 중이다.

박진만은 지난달 11일 전 소속팀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삼성 내야진에 젊은 신예 선수들이 급성장해 설 자리가 좁아지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겠다는 뜻을 삼성 구단에 밝혀 양해를 얻은 후 SK를 선택하게 됐다.

박진만이 삼성에 계속 머물렀다면 내년 시즌 연봉 6억원이 보장돼 있었지만 언제까지 벤치 신세로만 머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스스로 마지막 정착지를 찾은 것.

박진만은 SK와 내년 시즌 총액 3억원(연봉 2억5천만원, 옵션 5천만원)에 계약했다.

일본 고지캠프에서 박진만의 상태를 살펴본 SK 코칭스태프는 '주전 유격수 요원'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SK는 내년 시즌 나주환의 군 입대로 인해 유격수 포지션에 공백이 생긴다.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김연훈, 최윤석 등과 박진만이 현재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방망이도 아직 감각이 있다고 평가한 김성근 감독은 박진만에 대해서 아직까지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발빠르게 영입한 박진만이 빠르게 '팀 적응력'을 보이는 것만큼은 흡족해 하는 반응이다.

'고향만두'란 새 별명을 얻은 박진만의 얼굴에도 웃음이 다시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