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서

애플의 ‘아이폰5’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준비한 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은 한국시간 5일 새벽 2시에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이 “(아이폰 신제품이 공개되는)10월4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며 애플에 대한 삼성전자의 반격을 예고한 것.

이재용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들의 의견이 모두 ‘애플의 특허소송에 대한 철저한 대응’으로 모아진 만큼, 애플의 신제품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특히 애플의 신제품 발표일과 같은 날인 4일 호주 연방법원의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의 카드가 호주 연방법원 판결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용 사장의 발언 시기와 호주 연방법원의 판결 날짜 변동으로 볼 때, “이 사장이 말한 ‘재미있는 일’은 다른 카드”라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준비한 카드는 ‘아이폰5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와 동시에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으로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삼성전자의 반격은 무의미해진다. 전세계가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 주목하고 있는 지금, 애플에 대한 제제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신제품 판매량 상승과 판매금지 가처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해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독일에 ‘갤럭시탭 10.1’을 출시한지 한 달 만에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삼성전자의 해외진출에 타격을 입혔다. 이에 삼성전자 또한 애플을 ‘재미있는 상황’으로 몰아넣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와 동시에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아이폰5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이 미국 현지에서 이뤄질지, 국내에서 이뤄질지 하는 것 또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법원에 아이폰5 수입·판매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국내 가처분 신청은 제기하지 않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재용 사장이 언급한 ‘재밌는 일’은 미국 본토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신제품 공개 직후 ITC(미국국제무역위원회)에 애플 주력제품(신제품 포함) 수입·판매금지 요청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ITC는 1년6개월 뒤에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는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법인과 법조팀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애플 신제품에 대한 가처분신청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없다”며 “기다려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