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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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12. 19:15 핫이슈

한때 인기 아이돌 스타를 꿈꾸며 한 기획사의 걸 그룹 후보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던 권봄이(24·팀챔피언스).

지금은 웬만한 남자들도 쉽지 않다는 자동차 경주의 세계에 뛰어들어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권봄이는 26일 강원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리는 2011 티빙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제3전의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배기량 3천800㏄)에 출전한다.

지난해까지 자동차 경주 입문 단계인 카트를 타던 권봄이는 올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로 높은 클래스인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에 '겁도 없이' 뛰어들었다.

권봄이는 "멋모르면 용감해진다고 하지 않느냐"고 웃었지만 앞서 열린 두 차례 레이스에서 13점을 따내 점수를 얻은 17명 가운데 14위에 올랐다.

48점으로 선두인 정연일(EXR 팀106)을 비롯해 다카유키 아오키(인제오토피아 킥스), 카를로 반담·류시원(EXR 팀106) 등 내로라하는 남자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얻은 결과다.

권봄이는 "지난해 처음 친구 소개로 잠실 카트장에 가서 카트를 탔는데 너무 느려서 아무리 밟아도 나가질 않더라"며 "그래서 곧바로 선수용 레이싱 카트를 탔다"며 잠재된 '질주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처음 국내 카트 대회에 출전해 4위를 했고, 이후 대회에서는 바로 시상대에 오를 만큼 두각을 나타낸 권봄이는 "다른 세상이 열린 것 같아 정말 열심히 했다. 원래는 올해도 아마추어 대회만 생각했다가 운이 좋아 이렇게 수준 높은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두 차례 전문 남자 드라이버들과 속도를 겨룬 소감에 대해선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마음만 먹으면 못 할 것이 무어냐' 하는 각오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레이싱이라는 것이 단순한 것 같지만 세밀하고 어려운 종목"이라며 "지금은 정말 배워가는 단계"라고 속내를 밝혔다.

권봄이는 "사실 욕심 같아서는 올해 안에 시상대(3위 이상)에 서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선수들은 최소한 2~3년씩 경험을 쌓은 분들이라 길게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내년 안에는 입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레이싱 훈련은 1주일에 2~3일, 하루 7시간 정도 하고 있고 웨이트 트레이닝은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 3시간 가까이 매일 소화하고 있다. 팔에 근육이 붙어 반소매 상의를 입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여성 드라이버로만 구성된 팀챔피언스가 최근 후원자가 없어 훈련에만 전념하기 어렵다는 것이 애로사항이다.

경비 문제로 인해 7월 대회 출전도 불투명하다는 권봄이는 "그래서 26일 열리는 레이스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우리 팀을 많이 알리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카트를 타다 사고로 갈비뼈 3개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아랑곳없이 드라이버의 꿈을 키워가는 권봄이에게 가수 지망생 시절을 물어봤다.

권봄이는 "실력이 안 돼서이었겠지만 욕심도 별로 없었다. 원래는 작곡가가 꿈이었다"며 "거기서도 지금처럼 열심히 했다면 어땠을까"라며 웃었다.

직접 몰고 다니는 차량도 수동 기어로 최근 바꿨다는 권봄이는 "미국의 유명 여자드라이버 대니카 패트릭과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posted by 유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