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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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31. 21:39 핫이슈

에서도 여러 차례 뮤지컬 '캣츠'가 공연됐지만 이번처럼 그리자벨라 역이 집중 조명 받기는 처음이다. 중견가수 인순이(54)·뮤지컬 배우 박해미(47)·홍지민(38)이 뮤지컬 넘버 '메모리'를 부르는 고양이 그리자벨라 역에 트리플로 도전하기 때문이다.

인순이·박해미·홍지민은 31일 오전 11시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캣츠' 기자회견에서 쇠락한 모습으로 화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그리자벨라를 선택한 속내를 밝혔다. 올해로 탄생 30주년을 맞은 '캣츠'는 9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각자 어떤 그리자벨라를 보여줄 것인가.

박해미 : "(홍)지민씨는 젊어서 에너지가 넘친다. 힘이 넘치는 지민씨에게 '넌 수컷 고양이 버금간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인순 선배는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마디, 한 마디 알아듣고 바로 흡수해버린다. 다이내믹한 모습은 의외로 없을 지 모른다. 난 섹시한 고양이가 되지 않을까."

인순이 : "우선 '메모리'를 내가 부를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한다. 눈으로 주고 받는 연기가 쉽지 않다. '메모리'를 부를 때, 관객은 내게 폭발적인 모습을 기대하지만 사실 나로선 절제하면서 불러야 한다. 기존 '메모리'의 감동과 극에 부합하는 감동의 수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 고민이다. 늙은 그리자벨라는 허리를 굽히고 노래를 부른다. 고음을 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터치 미~' 부분만 허리를 펴고 부르기로 스태프와 합의했다. '캣츠'는 용서와 화해, 치유와 내려놓음의 이야기다."

-'나는 가수다'와 '캣츠'를 선택한 이유는.

인순이 : "'나는 가수다' 때도 고민했다. '해본 후회와 안 해본 후회'가 있다. '캣츠'도 지금 안 하면 1년 후 무대에 올려질 때 내가 설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나는 가수다'도 기회를 놓치면 다시 만난다는 보장이 없다. 내가 더 망설일 게 무엇인가. 그 또한 지나가는 일이다. 선택한 만큼 모두 받아들이겠다."

-가수 활동과 뮤지컬의 차이는.

인순이 : "가수는 누구와 같이 하는 게 없다. 영광도, 외로움도 혼자다. 뮤지컬은 여러 배우가 같이 밥도 먹고, 깔깔거리는 것이 매력이다. 함께 만들어가는 기쁨이 크다."

홍지민 : "뮤지컬 무대는 연습한 만큼 보여지는 공간이라 사랑스러우면서도 무섭다."

-그리자벨라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홍지민 : "(박)해미 언니가 그리자벨라 역을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보컬 트레이닝이란) 박해미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해미 언니가 이번 무대를 계기로 변하고 있다."

박해미 : "학창 시절 한 때 '메모리'에 심취했다. 어느 순간부터 '메모리'가 지겨워졌다. 시적이어서 이해를 못하겠는 것이다. 이번 출연을 계약하고도 '메모리' 때문에 갈등이 많았다. 결국 나 혼자 ('메모리'를 어떻게 소화할 지) 어렵게 찾아냈다. 음악 감독도 만족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세게 나가야 한다. '메모리'는 아직도 내겐 미제의 사건이다. '마음을 열어라. 누군가와 함께 하면 행복할 거다'라는 것이 이 작품을 통해 내 깨달음이다."

 

posted by 유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