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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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3. 20:52 핫이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U&I 전무가 3일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참석 여부였다.

최근 현대그룹이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을 취하하며 현 회장이 내민 화해 제스처에 정 회장이 어떻게 화답할 지 주목됐던 것.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현대그룹 등 해당 그룹이나 현대가 뿐만 아니라 취재진들이 정 회장과 현 회장의 화해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직접 참석하는 대신 현대그룹이 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공지한 화환을 보냈다.

정 회장이 보낸 화환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축 화혼'이라고 적혀 있었다. 또 정의선 부회장은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현대그룹은 정 회장이 화환을 보낸데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였다.

정 회장과 함께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이는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 정 전 대표는 부부가 함께 식장을 찾았고 두 딸들도 자리를 같이 했다.

정 전 대표는 '현대의 화해 제스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허허허"라고 웃기만 하고 즉답은 피했다.

이날 결혼식에서는 신부 손을 잡고 입장하는 혼주(신부 아버지)는 따로 없이 신랑과 신부가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정 회장 또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이 혼주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지만 신랑 신부가 동시에 들어가는 것으로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주례는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가 맡았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으로 알려진 신랑측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목사는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13장 4~13절 '사랑의 송가'부분을 인용하며 주례를 진행했다.

하객은 양가가 각각 250여명씩, 500여명이 조금 넘게 참석했다는 게 현대그룹의 전언이다.

결혼식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 바람에 신랑과 신부의 모습은 노출되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평범한 직장인인 신랑이 세간의 시선에 부담을 느껴 결혼식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을 비롯해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날 결혼식에는 모처럼 많은 현대가 인사들이 함께 자리를 같이 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일 현대금융기업 회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사장 등이 그들이다.

또 정몽용 성우 오토모티브 부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국 MT인더스트리 회장, 정몽선 현대시멘트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교선 현대홈쇼핑 사장 등도 정 전무의 결혼식을 축하했다.

posted by 유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