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 선정을 놓고 한나라당 친박계의 속내가 복잡하다. 23일 출마를 선언하는 나경원 최고위원(58), 21일 범보수진영 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57) 등의 경쟁력이 어떤지 판단이 엇갈린다.
친박에선 나 최고위원에 거부감이 없다는 입장을 누차 밝힌다. 유승민 최고위원(53)이 지난 1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떤 계파가 당내 후보 견제를 위해 비토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처음 운을 뗐다. 박근혜 전 대표(59)도 16일 “그런 게 어디 있겠느냐. 그런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직접 밝혔다.
일부에선 이석연 전 처장을 선호한다. 서병수 전 최고위원(59)은 지난 20일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주변에 다른 후보군도 물색해서 당 내외 좋은 후보군이 있다면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 친박 핵심의원은 “나 최고위원으론 힘들다. 이 전 처장이 자주 (언론 등에) 나오면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두 후보 모두 친박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다. 여성 서울시장이 탄생하면 국민 정서상 여성 대통령까지 선출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게 친박의 인식이다. 그러다보니 나 최고위원을 내켜하지 않는다.
이 전 처장도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월 법제처장 신분으로 세종시 수정에 찬성했다. ‘서울을 지킨 이석연, 서울을 살리겠습니다’는 선거 슬로건도 국가균형 발전을 강조해온 박 전 대표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표도 이날 선거 지원 유세 여부에 대해 “당 지도부에서 알아서 판단하겠죠”라며 입장을 유보했다. ‘복지당론이 결정되면 지원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봐야죠”라고 했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53)은 “박 전 대표가 ‘후보결정 방식 등 당에서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무엇이라고 답을 할 수 없지 않으냐’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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