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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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27. 16:24 핫이슈

“아껴왔던 저만의 수식어인데, 팀을 위해 한 번만 쓰죠 뭐. 브레이브 걸스? ‘카멜레온’ 같은 그룹이예요.” 막내 혜란의 다부진 소개가 아직까지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용감히도’ 작열하던 8월의 어느 태양 속, ‘툭하면’ 생각나는 다섯 여인을 만났다.

 

‘신사동 호랭이’ ‘이트라이브’ 등과 함께 폭풍처럼 등장해 가요계 한 획을 그으며 이른바 ‘히트제조기’로 등극한 작곡가가 있다. ‘용감한 형제’가 그 주인공. 특히 ‘용감한 형제’는 사건사고 많았던 과거사와 함께 또 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센서티브한 감성으로 그칠 줄 모르는 인기 고공 상승 중이다.

 

“사장님이 무섭지 않느냐고요? 가끔은…. 하지만 언제나 무섭기만 한 존재는 절대 아니죠.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사장님께 혼났던 일화를 얘기한 후로, 사장님이 우리에게 매일 화만 내신다고 주위에서 걱정하시는데 전혀 아니에요. 우리가 완벽하면 무서울 일이 없는 건데, 연습이 늘 완벽하지 않으니 스스로 무서운 거예요.”(은영)

 

가요계 신성처럼 등장해 ‘브레이브 신드롬’을 끌어 낸 용감한 형제가 ‘브레이브사운드’를 설립, 비밀리에 준비한 걸그룹이 있다. 이름하야 ‘브레이브 걸스’(은영, 혜란, 유진, 서아, 예진). 상반기 ‘아나요’를 발표하며 야심차게 데뷔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다수 가수들이 부르며 히트를 친 용감한 형제의 다른 곡들보다도 인기는 부진했다.

 

“우리는 비공개 오디션으로 팀에 합류했어요. 음악 관계자분들도 우리 같은 연습생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고 하시던 걸요. 맨 처음 연습생이 된 것은 혜란과 저예요. 횟수로 벌써 4년 전이네요. 그러다 차차 다른 멤버들이 들어왔어요. 서아가 가장 늦게 합류했고요. ‘브레이브  걸스’라는 팀명조차 이미 만들어져 있던 거예요. 매달 계속되는 월말 평가 속 열띤 경쟁 속에 저희가 탄생한 거죠.”(은영)

 


“엄청난 히트작곡가인 사장님…, 후광도 많이 입었죠.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예요. 하지만 그 부담감이 점차 자극제가 됐어요. 더욱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그 이름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죠.”(서아)

 

“‘아나요…’ 좋은 수업을 받은 것 같아요. 우리끼리는 ‘아나요’ 활동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노출이 많이 되지 않은 점을 꼽아요. 의외로 ‘아나요’라는 곡을 알고 계시던 분들은 많아요, ‘브레이브 걸스’를 몰라서 그렇지…. 이번 ‘툭하면’으로는 정말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음악프로에도 계속 출연할 예정이에요!”(서아)

 

잔잔하고 차분했던 분위기의 ‘아나요’, 이후 그들의 빛은 조금은 밝아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부드러운 사운드가 인상적인 ‘툭하면’을 발표한 것. “‘아나요’ 때와는 또 다른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나왔어요. ‘아나요’는 사실 조금 쳐진지는 노래였잖아요. 이번 ‘툭하면’은 레게 팝 장르로 좀 더 상큼한 느낌을 강조했어요. 사장님이 김건모 선배님의 ‘핑계’를 듣고 영감을 받았다고 하세요. 소풍갈 때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이예요.”(혜란)

 

“두 가지 극과 극의 반응을 얻고 있어요. 익숙하다는 평 또, 전혀 새로운 장르라는 평이예요. 참 신기하죠? 그래서 우리는 ‘듣매곡’(들을수록 매력적인 곡)이라고 생각한답니다.”(서아)

 

노래는 조금씩 반응을 얻고 있지만, 현재 그 수준의 걸그룹은 부지기수. 걱정 없이 여리디여린 아이들의 환한 얼굴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넘쳐나는 걸그룹 홍수 속, 저마다 나름의 차별성을 내세우지만 이들은 조금 색달랐다. 걸그룹 특유의 ‘큐티’ ‘프리티’ 컨셉을, 그렇다고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섹시’ 컨셉을 택하지도 않았다.

 

“중성적인 매력을 어필하고 싶었어요. ‘팀 명’에 맞게 너무 섹시하거나 여성적인 것도 싫었어요. 건강해보이고 싶었어요. 우리는 ‘용감한’ 아이들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독보적으로 여성 팬이 많아요. 심지어 어떤 팬분들은 제게 ‘오빠’라고 부르세요. 제가 짧은 머리라서 그런 걸까요?”(혜란)

 

휴대 전화도, 친한 친구도 곁에 없다. 다섯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다음 의상을 고심하고 부족한 노래연습을 하기에도 바쁜 생활. 그래도 가끔은 이민기, 안성기 등 각자의 이상형을 말하며 수줍게 웃어 보이기도 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각자 상상해 보기도 한다.

 

“‘팀 명’에 맞게 뭐든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해 지고 싶어요. 브레이브 걸스가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우리 안에서도…누군가 우리는 기존의 아이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언젠가 우리만의 스타일로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툭하면’ 생각나는 그룹이요!”(

posted by 유돌이